『코로나 시대, 마을교육공동체운동과 생태적 교육학』은 〈코로나 팬데믹과 아동 돌봄 및 교육의 위기〉, 〈코로나 시대의 마을교육공동체운동과 생태적 교육학〉, 〈코로나 시대, 미래교육과 시민적 학습〉을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지은이는 거시적·장기적 교육 전망과 현장에서의 미시적·단기적 실천이 분리되지 않는 ‘실천적 이론가’와 ‘이론적 실천가’ 를 꿈꾸고 있다. 이상주의idealism와 사실주의realism가 분리되지 않는 변증법을 굳게 믿고 실천하려고 한다. 그래서 지은이는 교육이론 운동과 교육실천 운동의 두 갈래 길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최근 『진보주의 교육의 세계적 동향』, 『민주시민교육의 세계적 동향과 전망』, 『마을교 육공동체운동의 세계적 동향과 과제』를 공동으로 펴냈다. 또한 『비판적 페다고지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21세기 교육과 민주주의』를 번역하였고, 2년 전 정년퇴임을 맞이하여 『한국 교육의 현실과 전망』을 펴냈다. 현재 부산교대 명예교수이고,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자문 위원장, 경기도교육청 인성교육부자문위원장, 한국교육연구네 트워크 이사장, 한국교육개혁전략포럼 대표, 마을교육공동체 포럼 상임대표, 흥사단교육운동본부 상임대표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교육과 사회의 동시적 변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촛불시위의 미완성 과제와 코로나 사태의 발생으로 새 로운 과제가 대두하면서 대한민국의 다중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최근 「코로나 이후의 세계관 요청과 교육체제의 거대한 전환」을 발표했다. 1995년 5.31 교육개혁이 신자유주의적 문명화 시도였다면, 지금은 지속가능한 포용적·공동체적·생태적 문명으로의 이동을 위한 사회 및 교육 체제의 거대한 전환을 필요로 한다. 한국 교육의 전면적 전환을 위한 총체적 교육사상의 정립과 다면적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100여 년 전 기술적 근대화(개화파)와 토착적 근대화(동학파)가 분열되어 일제 식민지화를 초래했듯, 제2 식민지화의 도래를 막으려면 한국 교육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대안적 세상을 여는 혁신적·변혁적 지식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돌봄 사회, 돌봄 민주주의를 촉구하며 변혁 교육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위기로 교육계는 수많은 과제를 안게 되었다. 학교는 교육보다 방역과 안전에 우선적으로 중점을 두어야 했다. 교사들은 미처 준비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도입된 비대면 원격수업과 이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 무력감, 공동체성의 상실에 당혹감을 느끼면서 학교교육의 본질적 문제들을 성찰해야 했다. 게다가 안정적 복지 체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은 사회적 돌봄의 공백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코로나 사태를 문명의 거대한 전환을 알려 주는 현상이라고 본다면, 이러한 문명을 준비하는 교육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문명은 인간이 스스로 진화되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변화된 환경에 적응한 인간이 만든 것이다. 이제 정복자의 시점, 가해자의 시점에서 벗어나 정복당한 것들, 피해 입은 자들의 시점에서 세상을 보는 대전환이 필요할 때다.
- 머리말에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