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란 무엇인가?』는 마을 활동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이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희망의 씨앗들을 국내외 여러 곳에서 찾아서 엮은 책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길러내던 기존의 학교교육을 넘어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교육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왜?’ ‘어떻게?’를 대답해줄 것이다.
서용선 , 김아영 , 김용련 , 서우철 , 안선영 , 이경석 , 임경수 , 최갑규 , 최탁 , 홍섭근 , 홍인기
- 서용선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교육을 가장 민주적이고 창조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교육자이자 교육운동가이다. 혁신학교인 의정부여중에서 혁신부장으로 활동했고, 한국교원대, 충북대, 서원대 강사와 상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은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외래교수로 민주주의와 교육, 복잡성교육철학, 마을교육공동체 등을 강의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는 혁신교육 연구와 마을교육공동체 연구를 깊게 탐구했다. 현재는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기획단에서 장학사로 마을교육공동체를 일구고 있다.
- 김아영
콩나물 뮤지컬 제작 꿈의학교 교장. 작곡가, 작사가로 일하며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 역할에 대하여 고민하고 실천하는 소셜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현재는 김포를 중심으로 주부들의 아마추어 현악 앙상블 soul strings 단장과 콩나물 뮤지컬 제작 꿈의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음악으로 나와 이웃과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일, 나의 소박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공간이고 시간인 콩나물 뮤지컬 제작 꿈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 김용련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교육행정을 비롯하여 교육 리더십, 학교혁신, 프로그램 평가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하여 생태학적 접근·사회적 자본·거버넌스의 개념을 접목시키고 있으며, 그 실천적 확산을 위하여 공동체적 연대와 학습 그리고 실천을 융합한 운동적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란 무엇인가?』에는 전국 여러 지역 마을교육공동체의 다양한 경험들이 담겨 있다. ‘탄생, 뿌리 그리고 나침반’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학교를 살리고, 마을을 일구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우려는 많은 교사들과 마을 사람들,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진지한 탐구이자 각양각색 사례들이 담긴 알찬 보고서인 것이다.
마을은 학교를 품고, 학교는 마을로 들어가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마을이 학교다’라는 명제가 새로운 가능성의 빛으로 현장에서 살아나고 있는 시점에, 필자들은 학교가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려면 마을의 도움이 필요하고, 마을이 새로운 생활 문화 공동체로 거듭나려면 학교의 자원이 마을과 결합되어야 함을 확인하였다. 전국의 학생들이 똑같은 교육과정과 교과서로 공부하던 시대를 끝내고, 자기가 사는 마을과 지역을 배우며 자라나야만 자기 지역을 발전시키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교사들이 학교 문을 열고 마을 어르신이나 지역 전문가들, 풀뿌리 시민운동가들을 적극 모시고, 교사 또한 마을로 성큼 나가 지역사회를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다양한 형태의 마을교육공동체로 피어났다.
- 모두의 아이들을 위해 마을교육공동체가 필요하다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마을공동체’나 ‘교육공동체’에서 논의되어왔거나 현재도 진행 중인 이야기들이 ‘마을교육공동체’로 모아지는 형국이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 우리 아이들이 있다. 이 땅의 아동과 청소년, 그들의 삶이 ‘마을’, ‘교육’, ‘공동체’로 빚어지고 있다.
한국 교육공동체의 맹아인 공동육아가 자녀들에게 어린 시절만이라도 경쟁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은 이들의 이상이 협동조합으로 뭉쳐진 것이라는 점만 보아도 아이들이 그 중심임을 읽을 수 있다.
- 학교다워지기 위해 마을교육공동체가 필요하다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삶과 배움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리하고 기억하며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일은 컴퓨터가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컴퓨터가 대체하지 못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그 능력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우리 주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다. 이것은 아이들의 삶의 장인 마을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삶의 양상이 보다 적극적으로 학교교육과정 속으로 들어와야 하고 지역의 문제점들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조직해내야 한다.
최근 체험학습이 강조되면서 학생들의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서 보다 창의적인 선택 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의 삶과 연계된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확대된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을교육공동체가 추구하는 배움은 교육과정 측면에서 그 필요성이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다.
- 풍성한 삶을 위해 마을교육공동체가 필요하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이 있어야 하고 마을이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도시 생활은 마을을 만들어가기에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도시생활에서 마을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접점은 바로 ‘교육’이 아닐까.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은 한국 사회에서 교육은 생경한 이웃 주민을 하나로 묶는 좋은 매개가 된다. 특히 교육공동체를 형성해갈 때, 주변 아이들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고 협력하면서 자라는 것이 교육에 이롭다는 관점의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자녀교육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삶도 풍요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웃과의 소통은 자연스럽게 삶의 풍요를 가져온다. 서로가 가진 음식들을 조금씩 나누기만 해도 식탁이 훨씬 풍요로워지는 것처럼, 내 아이를 여럿이 모여 함께 돌보는 경험은 학부모의 교육적 경험과 안목을 훨씬 더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
- 학생과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실질적으로 엮어낼 수 있는 미래 교육의 지향점
필자들은 마을교육공동체를 실천하는 다양한 학교, 지역사회, 센터 등을 탐방하고 연구하면서 마을교육공동체의 규모와 이를 주도하는 중심 주체를 기준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유형화하여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본다.
혁신학교의 벨트화를 이루어가는 양평 서종의 학교들, 오랜 역사를 가진 탄탄한 학교임에도 여전히 작은 학교를 꿈꾸는 풀무학교, 신명 넘치는 아이들이 만들어낸 의정부 꿈이룸학교, 지역단체와 학교가 적극적으로 만난 덕양중학교, 방과 후 학생들의 소중한 배움터인 시흥 참이슬 마을학교, 마을교육과정의 풍부한 사례를 만들어가는 의정부여중, 시흥 장곡마을학교, 로컬에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완주교육지원청과 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마을교육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노원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마을과 학부모의 이상적인 만남인 완주 고산향교육공동체, 정부의 보조를 받지 않고 후원금에 의해 운영되는 초록우산 우리마을 의정부, 김포 콩나물 마을학교의 흥미로운 사례, 폐교 위기를 극복한 세월초등학교 등의 사례는 이 책의 내용을 더욱 알차게 해주고 있다.
부록으로 실린 일본의 마을교육공동체 사례인 ‘벳푸 시 커뮤니티 스쿨’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 아동·청소년들이 행복한 학교와 교육, 상생공동체를 향하여
마을교육공동체가 보여주는 청사진은 냉정한 교육 현실을 성찰하면서 다양한 미래 비전을 담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혁신학교의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을 보다 분명하게 하는 ‘보약’ 역할을 하면서, 전국의 혁신학교 방향에 있어 핵심적인 끌개 역할을 할 것이다. 혁신교육이 진보라는 틀에 갇혀 이념화되는 현상을 극복하고, 학생과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실질적으로 엮어낼 수 있는 미래 교육의 지향점이 될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교육을 중심으로 학교와 마을이 역할을 분담하고 교육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상생공동체’라는 의미가 있다.
평범한 시민들은 교육에서 진보와 보수의 구분 없이 오로지 아동·청소년들이 행복한 학교와 교육을 원한다. 마을교육공동체는 교육을 중심에 놓고 공동체성을 회복하면서 행복한 학교와 교육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사회 변화 운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