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육통합지원센터 전주교육포털

서브 콘텐츠
행복하고 건강한 교육의 시작
전주교육포털

소통마당

공유책방

새로운 가난이 온다
저자김만권

editor_image


책소개

사람들이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는 우리들의 미래는 암울한 전망들로 가득하다. 경제 성장은 멈춘 지 오래고, 실업률은 떨어질 줄 모른다. 대학을 나와도 남는 건 빚뿐이고,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서울에 전세 한 칸 구하기 어렵다. 정규직은 하늘에 별 따기라는데, 팬데믹으로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설상가상으로 인공지능, 산업용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기술의 발전까지 우리의 일자리를 노리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세상을 급격히 변화시키는 산업혁명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노동자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갔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기술 발전은 초국적 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다. 동시에 노동의 경계는 점점 더 모호해지며 노동자들은 ‘0시간 고용’, ‘클라우드 노동’, ‘컨시어지 노동’, ‘플랫폼 노동’ 등 충분한 삶의 질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고용 형태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2 기계 시대라고도 불리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런 경제적 어려움은 사회적 안전망이 사라지며 찾아온 것이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디지털의 얼굴을 한 시대의 노동과 가난은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과연’ 있을까?


정치철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거리에서 수많은 강의를 해 온 저자는 먼저, 이런 현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설명하고, 현재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진단하며, 마지막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한다.

기계와 긍정적 파트너십을 맺고,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것을 막으며, 평범한 다수가 보호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책 속에서 저자는 이런 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인간은 그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존엄을 지켜 낼 수 있을 거라고, 마치 세상에 종말이 온 것 같지만 모든 종말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는 거라고….


그가 건네는 따스한 손길을 잡고 함께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저자소개

김만권은 철학자다. 땅에 발 딛고 선 철학을 하고파서 정치철학을 한다. 그러고 보니 생각으로 현실에 세상을 짓는 게 직업이다. 한편으로 김만권은 다섯 살 아이를 둔 아빠이기도 하다. 너무 늦은 나이에 본 아이라 그럴까? 이 아이가 안심하고 살 세상을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승자들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세상에서 그 모든 것을 가져가는 아이로 키워야 하나?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이렇다. 100분의 1도 안 되는 승자가 될 확률에 걸기보다는 이 아이가 평범하게 자라도, 아니 조금 모자라게 커도 걱정 없이 맘껏 사랑하고 존중받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훨씬 현명한 길이라는 것. 이 아이에게 안전하고 좋은 세상이라면 세상의 모든 아이에게도 그럴 것이라는 것. 그래서 아빠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을 짓고 싶다. “걱정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일을 해도 괜찮아!” 이 책이 우리의 삶을 잠식하는 가난과 불안을 다루는 데에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만은 달랐으면 하는 마음 또한 깃들어 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괜찮아!』, 『김만권의 정치에 반하다』, 『호모 저스티스』, 『정치가 떠난 자리』, 『참여의 희망』, 『세상을 보는 열일곱 개의 시선』, 『그림으로 이해하는 정치사상』, 『불평등의 패러독스』, 『자유주의에 관한 짧은 에세이들』을 썼다. 이에 더하여 『민주주의는 거리에 있다』, 『인민』, 『만민법』(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금은 경희대 학술연구교수이자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 사회’는 ‘0시간 고용’, ‘클라우드 노동’, ‘컨시어지 노동’, ‘플랫폼 노동’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노동, ‘경계가 모호한 노동’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들은 엄연히 고용된 노동자이지만 자영업자 취급을 받으며 노동자로서의 권리는 하나도 보장받지 못한다.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아예 처음부터 노동자로 인정되지도 않는다. 그런 그들을 향해 세상은 인공지능이 그나마 남아 있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거기에 팬데믹까지 덮친 상황, 평범한 이들의 일상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난 이러한 변화들은 평범한 이들의 삶을 점점 지옥도로 만들어 가고 있다. 새롭게 변모한 자본주의 아래 아무런 보호망 없이 내던져진 우리들, ‘새로운 가난’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우리가 물어야 하는 것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현실을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5가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첫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은 인간의 삶을 어떻게, 얼마나 바꾸어 놓을까? 새로운 기계는 인간에게 닥친 새로운 고난일까, 기회일까? 인간과 새로운 기계는 서로 의존하는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을까?


둘째, 기술의 발전은 자본주의의 본질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 자본주의의 중심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공유 플랫폼이란 어떤 것일까?


셋째, 21세기 자본주의는 왜 극소수의 승자와 엘리트만을 위한 것이라 비난받고 있을까? 그렇다면 다수가 통치하는 민주주의는 왜 자본주의의 이런 병폐를 방치하고 있는 걸까?


넷째, 승자와 엘리트의 독식 사회에서 노동은 그에 합당한 존중을 받고 있을까? 빈곤, 혐오, 모멸의 시대에 인간이 존엄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섯째, 21세기 새로운 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불평등이란 해결 가능한 문제일까? 만약 해결하고자 한다면 어떤 시도가 가능할까?


저자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분배 기준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이 질문들에 답하려 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